『영혼의 설계자(Emotion by Design)』: 감정으로 설계하는 브랜드의 모든 것

나이키 CMO를 지낸 그레그 호프먼의 『영혼의 설계자』는 “사람들의 영혼과 공명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법을 3대 원칙—팀 스포츠로서의 창의성, 기억에 남을 용기, 기억을 넘어 유산—으로 정리한 실전서다. 감정 설계, 스토리텔링, 센서리 아이덴티티를 통해 브랜드가 사랑받는 순간을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는지 구체적 프레임과 체크리스트로 안내한다.
『영혼의 설계자(Emotion by Design)』: 감정으로 설계하는 브랜드의 모든 것

‘감정’이 답인가

호프먼은 최고의 캠페인에 공통으로 흐르는 본질을 “제품과 사람 사이의 감정적 애착을 설계하는 일”이라 못 박는다. 소비자는 스펙이 아니라 느낌을 기억하고, 구매는 이성으로 합리화하지만 감정으로 결정한다. 그래서 브랜드 전략의 중심축은 퍼포먼스가 아니라 정서적 공명이어야 한다.


책의 구조: 세 가지 큰 원칙

1) Creativity is a Team Sport

창의성은 한 사람의 번뜩임이 아니라 크로스 펑셔널 팀의 합주에서 나온다. 디자인·제품·마케팅·CX가 하나의 라커룸처럼 뒤섞일 때 속도와 깊이가 동시에 확보된다. 핵심은

  • 문제 중심 브리프: “무엇을 만들까?”가 아니라 “어떤 감정을 일으킬까?”

  • 열린 프로토타입: 초기부터 시각·카피·모션·사운드를 함께 가설검증

  • 고객 공동제작: 실시간 반응을 크리에이티브 피드백 루프로 수렴

2) Dare to Be Remembered

안전 운전은 망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브랜드는 사회적 감수성을 갖되, 논쟁을 감수하더라도 가치와 맞닿은 입장을 밝힐 때 기억된다. 메시지는 세련된 중립이 아니라 선언적 문장으로, KPI가 아닌 심박수로 사전 테스트하라(광고 시사 중 감정 반응·몰입지표).

3) Leave a Legacy, Not Just a Memory

캠페인의 끝은 조회수가 아니라 문화의 시작이다. 단발 이벤트가 아닌 파트너십·프로그램·제품 경험을 엮어 장기 서사를 만든다. 사회적 이슈와 연결할 때도 ‘대의’만 외치지 말고 브랜드 역할(코치/조력자)을 분명히 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설계하라.


핵심 개념과 실전 도구

감정 설계(Emotion by Design)

  • 정서적 북극성(Emotional North Star): 브랜드가 일으킬 단 하나의 감정을 정의(예: 가능성, 해방, 자신감). 모든 비주얼·카피·경험이 이 감정을 증폭해야 한다.

  • 영웅–도전–코치 서사: 영웅은 고객이고, 브랜드는 그 여정에 길잡이다. 기능을 팔지 말고 변화의 순간을 팔아라.

  • 센서리 아이덴티티: 색상(시그니처 팔레트), 타이포, 사운드 로고, 모션 언어를 통일해 감각적 기억 장치를 만든다. 채널이 달라도 ‘같은 느낌’이 나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리더십 5 체크리스트

  1. 이기기 위해 플레이하라: 손실 회피가 아닌 대담한 목표.

  2. 다양성에 권한 부여: 세대·문화의 스펙트럼이 공감 반경을 넓힌다.

  3. 감정을 프로토타이핑: 사전 테스트의 기준은 클릭이 아니라 가슴 뛰는가.

  4. 아이디어 보호, 실행 압박: 핵심 콘셉트는 지키되 표현은 멀티 버전 실험.

  5. 모두의 선수화: 엘리트가 아닌 일상의 도전자를 주인공으로 확장.


나이키 캠페인에서 배우는 감정 설계

  • ‘Dream Crazy’(2018): ‘희생·정의’의 감정선 위에 스포츠 정신을 포개 신념 기반 충성도를 폭발시켰다.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치 명료화의 전형.

  • ‘Never Too Far Down’(2020): 기존 경기 영상을 재편집해 팬데믹의 좌절감에 재도전·희망을 주입. 과거의 아카이브도 현재 문맥에 맞게 감정을 재조립하면 강력하다.

  • Air Jordan III 런칭(1988): 제품을 문화 코드로 포지셔닝. 협업(스파이크 리)으로 하위문화→대중문화로 점화했다.


한국어판(다산북스) 포인트

부제 Creative Leadership Lessons from a Life at Nike‘영혼의 설계’로 번역해 감정 디자인을 전면에 세웠다. 각 장 ‘INSIGHT BOX’에 국내 스포츠·K-브랜드 사례와 내부자 Q&A를 추가해 실무 적용성을 높인다.


실무 적용 가이드(바로 쓰는 워크플로)

  1. 정서 북극성 1단어를 정한다 → “우리 캠페인은 ___를 느끼게 한다.”

  2. 영웅 여정 맵(영웅=타깃, 도전=장벽, 조력=제품/커뮤니티, 보상=정체성 변화) 작성.

  3. 센서리 키트(컬러·타이포·사운드·모션)로 크리에이티브 가드를 만든다.

  4. 감정 프로토타입: 15초·6초·정지컷 3종으로 빠르게 제작→심박/피부전도·표정/몰입 설문 등 정서지표로 A/B.

  5. 대담한 선택: 가치선 명확화, 평가 기준을 “무난함”에서 “기억가능성”으로 전환.

  6. 유산 루프: 캠페인–제품·서비스–파트너십–커뮤니티–재참여의 순환 구조 설계.


체크리스트: 우리는 ‘감정으로 설계’하고 있는가

  • 한 문장 감정(북극성)이 모든 산출물에 일관되게 보이는가?

  • 카피·비주얼·사운드가 같은 장면을 말하는가, 각자 다른 말을 하는가?

  • 고객이 영웅으로 보이는가, 브랜드가 주인공인 척 하는가?

  • 사전 테스트에서 감정 반응을 측정했는가, 성과지표만 봤는가?

  • 캠페인 종료 후 문화적 잔여물(커뮤니티·프로그램·IP)이 남는가?


이런 독자에게

  • 브랜드·마케팅 실무자: 퍼포먼스 중심에서 감정 중심 설계로 전환하고 싶은 팀

  • 디자이너·크리에이터: 스토리·심미·센서리로 느낌을 빚는 방법이 궁금한 이

  • 리더·경영자: 조직을 감정적 목적(emotional purpose)으로 결집시키려는 리더

  • MZ세대 기획자: 자기표현과 사회적 가치가 교차하는 신세대 브랜딩을 찾는 이


한 줄 핵심

“브랜드는 기억이 아니라 느낌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 느낌은 디자인·스토리·경험이 교차하는 순간에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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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n년차 마케터 파타과니아